자유시:디지털봉마드
오랜만에 이른 아침 외출을 하기 위해 대중교통 정류소를 향해 걸었다. 주말 마지막 평일 아침이란 사실을 잊고 무작정 걸었다. 항상 낮 시간대에 한가롭게 좌석을 골라 앉으며 이용했던 생각만 있었다.
등교와 출근 러시아워를 생각지 못했다. 웬걸 버스에 오르자마자 가득 찬 승객수에 놀랐다. 출발하는 흔들리는 버스에 몸이 휘청이며 손잡이를 찾기에 바빴다.
겨우 손잡이를 잡고서야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생겼다. 찬찬히 주위 좌석들을 쳐다보니 노약자석이나 임산부석등 사회 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만든 좌석에는 온통 학생들이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앞뒤로 버스 움직임에 따라 힘없이 서있는 노인들이 한 사람 두 사람 버스에 오르기 시작한다.
흔들 거리는 노인들이 사회약자 배려석 앞에 줄지어 서 있지만 어느 한 학생이나 한 젊은이들도 일어서지 않았다.
일어날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하나같이 모두 실눈을 감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저녁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며 수면시간이 짧았을 학생들이 아닌가.
늦은 저녁 퇴근하여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제대로 풀지도 못한 채 다시 출근길에 오른 직장인들 아닌가.
암, 이해해야지.
그런데 걱정은 나 스스로가 되었다. 특히 학생들은 학교 앞 정류장이 당도했는데도 여전히 꿈속에 있으니 이러다 지나칠 정류장 걱정이 된다.
헌데 기우에 불과했다. 버스가 도착하자 즉시 눈들을 뜨고 뛰어내리기 시작한다. 와우 신기하다.
오늘도 학교에서 직장에서 꿈을 이루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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