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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힘

편지,아련한 시절

by bongiiiii 2023. 2. 18.

할아버지의 실제 편지

 

난 어릴 적부터 편지 쓰기를 즐거워했다. 어른이든 친구든 닥치고 편지를 써서 보내곤 했다. 시골에 사시는 작은 아버지의 생신에 맞춰 편지를 보냈다 크게 칭찬을 들은 적이 많은 편이었다. 고모, 고숙, 외삼촌, 동생등 가리 지지 않고 편지를 썼다. 수많은 편지를 쓰면서도 쓰다가 편지지를 버린 적은 한 번도 없다. 시작해서 끝낼 때까지 한 번에 써 내려간다. 말이 되고 안 되고는 상관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 누구에게도 쓰는 글은 그대로 끝낼 수가 있었다. 물론 일기 쓰기도 좋아했다. 연말에 새해에 쓸 일기장을 사러 다닐 때는 그렇게도 좋을 수가 없었다. 일기장에서 맡는 종이장 냄새는 어느 곳에서도 느끼지 못하는 형언할 수가 없는 좋은 냄새다. 냄새에 민감한 나는 새 자동차에서 맡는 냄새도 그렇게 좋다. 새 학년이면 받아보는 새책 냄새에 취해 잠들기 전에도 맡아보곤 했다. 스마트폰이 만 연한 요즘 세상에서 편지를 쓰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편지를 쓸 마음의 여유나 있을까. 변해가는 과학의 발전과 편리함이 더해져 잊고사는 인간적인 면들이 많이 없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 오늘도 그 옛적 할아버지와 먹 갈고 창호지 잘라 봉투 만들어 붓글씨의 멋진 그림을 그리듯 그려낸 편지체에 풀 발라 보냈던  시절의 낭만이 그립다.

할아버지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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