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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힘

자연을 사모하다

by bongiiiii 2023. 3. 14.

카페에서 내다본 빗줄기

카페에 앉아 조용히 커피 한잔 마시며, 내리는 빗줄기 따라 옛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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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앞 마을의 하늘에 새까만 구름이 뭉쳐 몰려든다. 그리고 이내 소나기가 쏟아져 내린다. 1km 남짓한 거리로부터 빗줄기는 이내 우리 마을을 향해 세차게 달려온다. 그리고, 이내 내 머리 위에 쏟아지는 세찬 빗줄기. 흑마당 먼지가가 연기처럼 피어오르고, 고함을 지르며 얼굴을 들고 샤워를 한다. 한낮의 더위는 이내 시원함으로 씻기어 준다. 어린 시절 농촌마을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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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팥 칼국수이다.늦은 저녁, 가마솥에 한솥 끊인 팥칼국수를 큰 대접에 두 그릇씩은 먹었다. 사카린을 넣어 달달하게 먹었다. 꿀맛이다. 상을 치우고, 모닥불 피워놓고 이내 대나무 평상에 누워본다. 이미 캄캄해진 밤하늘에 별들이 총총하다. 아니,   시루 속 콩나물처럼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이따금, 별똥별이 떨어진다. 달려드는 모기와 솔잎 타는 냄새를 맡으며 이내 꿈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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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가득한 숲속에서 피톤치드 향에  취해, 낮잠을 취하다,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를 맞은 적도 있다. 황토흙을 튀기는 빗줄기에 흙냄새가 그윽하게 콧속으로 들어오고, 깜짝 선잠을 깨어 일어난다. 황토의 냄새가 아직까지도 알싸하게 남아있다. 추억의 아련한 냄새는 세월을 이기지 못한다. 아! 그리운 자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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