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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힘

인간성 회복

by bongiiiii 2023. 2. 28.

체육공원에서

내가 살면서 잘한 일은 돈이 아니다. 건강이다. 도덕이다. 준법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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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앞에서 쩔쩔매고 먹을 갈고 붓을 들어 호통아래 한 획 한 획 한자를 익히던 시절이 있었다. 할아버지 밥상은 따로, 밥 먹으며 말을 하거나 음식을 흘리거나 소리 내어 먹거나 할 때도 긴 담뱃대로 방바닥을 퉁퉁 치시며 혀를 차셨다. 제삿날, 명절엔 정중하게 진정한 마음으로 어른에게 공손히 절하고 항상 주위를 살피고, 행동했다. 학교에 가면 그야말로 선생님은 우러러보기 힘든 무서운 존재였다.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말도 그냥 나온 말은 아니다. 몽둥이도 천차만별, 각각의 공포감을 주는 무기였다. 잘못해 맞아 피를 흘려도 하소연조차 못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누가 눈치를 주지도 받지도 않지만 자연스럽게 무거운 책가방이나 짐을 받아서 무릎에 놓았다. 약한 상대에게는 스스럼없이 자리를 양보했다. 큰소리로 떠들거나 껌을 씹는 것도 조심해하며 서로를 이해해 줬다. 길거리 데이트를 할 때는 여성이 차도에  서지 않도록 안전을 위해 매너를 발휘했다. 식사는 어른, 여성 위주로 먼저 뜬 뒤에 숟가락을 들었다. 아이들 욕설을 죄악시하며 어느 장소에서라도 따지지 않고 나무라 주었다. 학교에선 따로 도덕이라는 과목으로 교양교육이 있었다. 생각나는 대로 두서없이 적다 보니, 헷갈린다.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본받을 만한 거리가 있지만 이 정도에서 그친다. 꼰대라서 이런 말을 하는 내가 아니다. 과거를 되새겨 인간성 회복을 하자고 하는 것도 아니다. 다들 현재의 발전된 문화사회에서 많은 혜택과 수혜를 받으며 편리한 즐거움을 만끽해라. 누가 나무라지 않는다. 길거리에 침을 뱉고, 쓰레기를 투척하고, 담배를 버리고, 공공장소에서 크게 떠들고, 통화하고, 크게 웃고, 먼지를 일으켜도 된다. 남이 앉을 열차 앞 좌석에 구두발채로 올려서 내 다리만 편하면 된다. 데이트폭력, 학교폭력, 아동학대, 노인학대, 동물학대, 직장갑질, 사회갑질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공정사회를 위해 법이 존재하고 규범이 있어야 한다. 사법체계까지 무너지는 현사회 속에서 누가 누구를 지휘하고 나무라고 훈계할 수 있는가.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질 자 누구인가? 위선적인 모습으로 살아가지 말아야겠다. 남의 자식 탓하기 전에 내 자식 먼저 돌아봐야겠다. 나라를 이끌어야 할 정치도 도를 넘었다. 어느 역사학자는 조선의 낡은 정치체제가 붕괴해 가는 과정에 19세기 세도정치가 있었다 한다. 나는 내 자식과 손자들의 희망이 있는 행복한 미래를 꿈꾸기에 지금의 현실을 혼자 묵상한다. 나 자신이 가장 중요한 지표지만 나라가 잘 되기를 소원하는 것도 국민의 한 사람이다. 인간성 회복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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