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한 영상 프로그램 시청 중, 설정된 카페에서 젊은 커플이 자리에 오면 잠시 후, 미리 연출된 미모의 연기자가 커플 남자에게 접근하여 멋있다며 전번 메모를 건네며 만나고 싶다고 고백한 다물론, 상대 여자 친구는 어이없어하고 황당해하고, 친구 사이로 알았다며 둘러대고 사라지는데.. 당황해하는 커플들의 여러 표정을 읽으면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물한다. 진행자 중 한 사람인 신동엽은 이런 상황이 현실에서 있을 수 없다고 단언하는데, 그런 것도 아니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을 한 옛 생각이 나서 추억해 본다. 친구와 번화가를 걸어가던 중 갑자기 뒤돌아 서서 빠른 걸음으로 가는 친구를 쫓아갔다. 그 친구는 가방을 들고 정장을 한 남자와 함께 걷고 있는 여자 옆으로 바짝 붙어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따라가던 난 아는 사람을 만난 줄 알았다. 그런 내 생각이 틀렸단 걸 알아 채린건 짧은 시간 뒤였다. 무작정 따라가며 얘기하더니 커피숖으로 들어간다.
셋은 차를 마시며 웃고 떠들다 나에게 온 친구와 같이 그곳을 나왔다.친구 얘기는 너무 황당했다. 자기 이상형이라 대시했고, 함께한 사람은 사촌간이라 했다. 떠밀듯 약속을 받아 나왔다고 했다. 나로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 친구는 담대한 용기로 사랑을 얻었다. 할 말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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